아래 글을 쓰다가 삼성이 안드로이드 준비를 안했다는 부분에서 정말 삼성이 안드로이드 준비를 제때에 안했나 싶어서 좀 검색을 해봤다
그러니까 내 기억이 틀렸다는걸 알았다.
나는 갤럭시A가 옴니아2 한참 이후 출시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도리어 갤럭시A가 옴니아2보다 한참 빨랐다.
갤럭시A는 2009년 4월, 옴니아2는 2009년 10월이다.
그리고 갤럭시S는 2010년 7월이다.
보통 핸드폰 하나를 개발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8~10개월은 걸린다.
내 기억으로 팬택앤큐리텔의 표준개발일정이 모델 하나당 10개월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다만 이건 개발경험이 누적된 일반 핸드폰이므로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이 일정에 맞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2009년 4월에 출시했다는건 적어도 2008년 4월 이전에 개발을 시작했다는거고
이건 아이폰 3G (2세대) 출시 이전이다.
즉 아이폰 출시후 2세대가 출시되기 이전에 안드로이드 핸드폰 개발에 착수한거니까 안드로이드 개발에서도 삼성은 절대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는 얘기다.
역시 삼성은 삼성. 모든걸 다 누구보다도 먼저 찍먹해본다는 기본은 지키고 있었다.
LG의 최초의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Q이며 2010년 6월에 출시했다.
이는 대충 역산해보면 2009년 6월 이전에 개발을 시작했다는거고... 갤럭시 A 출시하면서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는거다. 삼성에 비해 대략 1년쯤 느린 셈이다.
이 1년을 LG는 결국 절대로 쫓아가지 못한다.
LG도 나름대로 이 간격을 줄이려고 열심히 노력하긴 했다.
옵티머스 Q는 키보드라는 장점으로 어필하려고 했고.. 이거 출시할때 항상 인터넷만 뜨겁게 하는 키보드 덕후들이 옵티머스 Q를 심하게 올려치기를 했는데... 내가 나중에 구해서 만져보니까 참 기대이하의 물건이었다... 솔직히 소니 엑스페리아 X1보다도 못한 물건이었다...
옵티머스 Z는 프라다 폰 플랫폼을 그대로 들고와서 엄청나게 고급스러웠다.
나는 한참 나중에 싼 값으로 옵티머스 Z를 사서 써봤는데 그 고급스러움에 정말 놀랐다.
프라다폰은 너무 비싼 물건이라 만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장도 고급스럽고 흑백의 인터페이스와 아이콘 디자인은 당시 기준으로 압도적이었다.
아쉽게도 성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해서 실사를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 폰이었다.
이런 외장의 고급스러움은 그 이후로도 이어진다. 옵티머스G도 상당히 고급스러웠고 뷰 씨리즈도 뷰1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외장이었다. 뷰1 써본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실제 써보면 굉장히 좋다. 배터리만 좀 어떻게 해줬다면 정말 오래 썼었을 물건이다. 내장 배터리인 주제에 배터리가 화면켜짐 3시간 조금 더 갔나? 4시간 안되었던 것 같은데.... 내가 밖으로 나갈 일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그냥그냥 썼지 밖으로 나돌아다닐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절대 못쓸 물건이다...
아 그나마 또 하나의 숨겨진 장점이라면 내장 메모리가 32GB였다는거다... 나중에 여기에 동영상 가득 담아서 애기 손에 들려줘서 잘 써먹었었다... 이때만 해도 동영상이 아직 죄다 4:3 비율이라 뷰가 동영상 머신으로는 정말 끝내줬었다
화면은 당시 기준으로는 너무 넓고 컸지만 그 이후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 사이즈에 비하면야 뭐 그정도는... 넓이도 미맥스보다도 작으니까... 게다가 굉장히 얇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이 적다.
G2 G3는 고급스러움보다는 현대적이면서 컴팩트한 방향으로 가게 되지만... 하지만 최대한 사이즈를 줄이고 크기대비 화면 면적 비율을 높이는 이 디자인 방향도 결국 옳은 방향이었다.
LG가 디자인 하나는 참 잘했다... 삼성보다도 더 나았다... 뭐 그것도 대략 G3 이후로는 아니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LG는 G4를 기점으로 개발력이 크게 꺽이는 것 같다. 그때 LG 안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LG에서 수많은 다양한 모험적 시도를 했는데 나는 그중 최고는 뷰2라고 생각한다... 뷰2는 당시 LG 디자인 기조를 받아서 최대한 컴팩트하게... 전체 크기 대비 화면 면적이 최대한 넓게 만드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정말 손에 든 느낌이 좋다... 성능도 아슬아슬하게나마 합격점이고... 뷰3는 도리어 화면은 약간 작아지면서 전체 크기는 약간 커지고 더 두꺼워져서... 솔직히 뷰2만 못하다... 그리고 뷰2까지만 해도 외장의 고급스러움 기조가 좀 남아있었는데 뷰3는 외장이 그냥 플라스틱 쪼가리 느낌이 난다...
내 평생 써본 수많은 핸드폰 중에 뷰2가 제일이었고 그 다음이 미맥스다...
아 아니다... 생각해보니까 베가 아이언2가 더 좋았다... 뷰2와 베가 아이언2는 막상막하다.
편의성에서 뷰2가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이언2의 딴딴함과 속도와 OLED라는 자부심 등등도 대단한 장점이다. 아 물론 동시대 다른 핸드폰들과 비교했을때의 얘기다.
뷰2는 듀얼코어로 그럭저럭 성능에서도 최소한의 기준은 넘어가면서 화면 크고, 특히나 폭이 넓어서 글자 엄청 크고... (웹소설 많이 읽는 나한테는 절대적인 장점이었다) 얇고 가볍고 컴팩트해서 손에 쥐는 것도 부담이 적었다. 배터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외장배터리 시절이라 그냥 배터리 교체하면 끝이라... 큰 단점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디자인도 묘하게 고급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이러고 보니 내 편향된 취향이 뻔히 보이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