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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프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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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장

군생활을 하던 무렵, 우리 부대엔 전산병이란 병과가 없었다.

95년의 한국군에게 전산병이란 사단급 이상에만 존재하는 병과였다.

근데 말년에 단장이 바뀌면서 전산실이 새로 생겼다.

상급제대가 없는 직할부대 특성상 전산실도 없고 자료 전산화가 전혀 안되어 있었는데

새로운 단장이 자체적으로 전산실을 만들고 각종 자료를 DB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그래서 말년에 전산병이 되어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좀 일찍 생겼으면 좋았겠지만.. 뭐 그래도 좋았다.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

그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폭스프로였다. 난 처음 들어보는 개발툴이었다.

dBase와 비슷하려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본 이것은 정말 대단한 물건이었다.

RAD 개발 환경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는 물건이니까.

borland c++ 3.1이 만져본 가장 최신 환경이었던 나에게 

화면을 맘대로 그리고 이벤트 트리거 형태로 프로그램을 작성한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뭐 아마 비쥬얼 베이직이나 델파이를 첨 만져본 사람들도 비슷한 충격을

받았겠지만.. 폭스프로로 그걸 조금 더 빨리 겪어봤다고나 할까.

하지만 개발툴이 대단한건 대단한거고... 새로운 개발환경을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굉장했다.

사실 이때의 나를 비롯해 몇명의 동료들은 제대로 된 개발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우연히 서점에서 사온 한권의 책이 우리를 살렸다.

정확히 말하면 책이 살린건 아니다.

책에 부록으로 딸려있던 시디에 담겨있던 HLP 파일이 우리를 살린 것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옛날에 윈도우의 헬프파일은 HLP라는 독자적인 포맷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나 이 파일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그 책의 부록은 폭스프로 도움말을 한글로 번역해서 HLP 포맷으로 만들어낸 것이었고

이 파일로 인해서 언제든 F1만 누르면 한글로 된 도움말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너무나 편리했다.

아마 이 도움말 파일이 없었다면 개발일정은 2배 이상 늦어졌을 것이다.

모르는 것이 생길때마다 책을 뒤져야 했을 것이고 책은 달랑 1권, 인원은 3명이었으니까.

한글 도움말이 개발툴을 배우는데 얼마나 효과적이고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절감했다.

물론 그 이후로 한글 도움말은 본 적이 없다... 

그나마 델파이의 도움말은 영문으로 되어 있어도 매우 체계적이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툴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주기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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