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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프로세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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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장
저는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항상 다른 사람들 것과는 뭔가 다른 것을 추구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조립했던 컴퓨터에서부터 그 특징은 뚜렷했는데 겨우 386DX-40 주제에 16MB 램을 박아넣은 정말 특이하고 언밸런스한 사양의 컴퓨터였죠. 램은 무조건 다다익선이라는 초심자의 광적이고도 잘못된 믿음 하에 밑도 끝도 없이 램에 투자한 이 컴퓨터는 정말 그이후로 골칫거리가 되었었는데... 넘치는 램을 활용하기 위해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램드라이브를 만든 후에 그걸 다시 스택커를 이용해서 2배로 뻥튀기해서 이용하는 것이었죠. 덕분에 20MB가 넘는 거대한 램드라이브를 소유하게 된 저는 부팅 프로세스도 이상하게 변해버렸는데 부팅 과정에서 하드 디스크에 있는 내용 대부분을 램으로 복사해서 램으로만 컴퓨터를 쓰도록 한 것이었죠. 특히나 울티마7을 램드라이브에서 돌리던건 정말 짜릿했다는... 정말 돈낭비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항상 컴퓨터를 만들 일이 생길때마다 재밌는 도전을 즐겼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이번에 추억하고 싶은 것은 바로 듀얼 프로세서의 추억입니다.

요즘이야 듀얼 코어 이하의 컴퓨터가 없습니다만 최초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2005년에 AMD에서 등장하기 전에 데스크탑 컴퓨터의 CPU는 언제나 싱글 코어였습니다. 그렇다고 듀얼 코어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죠. 윈도우 NT/2000의 출시 이후 x86에서도 프로세서가 여러개 달린 서버용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천상계 수준이었죠.

제가 대학 다닐때 잠깐 휴학하고 다녔던 벤처에서도 그런 듀얼 프로세서의 IBM 시스템을 가져다가 웹서버로 쓰고 있었습니다. (소켓 자체는 4개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정말 웅장하고 거대한 컴퓨터였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평범한 듀얼 코어에 평범하게 윈2000 깔린 것에 불과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 서버 컴퓨터를 만질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웬지 마우스질 한번만 실수해도 큰일이 날 것 같은 기분?

제가 암것도 모르고 16MB의 램을 동경했던 것처럼 저는 듀얼 프로세서도 정말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걸 활용할 능력이 없다고 해도 말이죠.

그러다가 우연히 용산에 듀얼 프로세서 장착이 가능한 보드가 의외로 괜찮은 가격에 풀린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보드 이름이 아마 지금 검색해보니까 abit-bp6 인가 그랬을겁니다. 아마 시장에 처음 풀렸던 저렴한 듀얼 프로세서 보드라서 지금까지도 명성이 유지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렴한 가격으로 듀얼 프로세서 웹서버를 장만할 수 있다고 사장님을 설득해서 그 보드로 새로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게 되었죠. 투알라틴을 듀얼로 끼우면 아마 그때 서버실에 있던 그 IBM 컴퓨터보다 사양면에서 우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군요.

랙에 끼우기 위해서 1u 랙케이스에 조립을 했는데... 1u로 직접 조립하는건 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쿨러도 너무 높아서 낮은걸 어렵게 구해야했고 심지어 램도 높이가 높아서 기껏 샀던걸 반품하고 로우 프로파일 램을 따로 구해야했죠. 어찌어찌 조립을 완료해서 랙에 장착했고 그 컴퓨터는 테스트 서버겸 제 개인 개발서버가 되었습니다. 아 듀얼 프로세서 시스템을 혼자서 쓸 수 있다니.. 작업관리자를 띄우면 CPU 그래프가 2개가 나온다니.. 정말 즐거웠죠.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도 삽질의 극치였습니다. 386에 램16MB하고 똑같은 수준이죠. 사실 윈2000 초창기였던 그때 듀얼 프로세서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습니다. 웹서버나 디비서버로 쓰는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근데 그런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 개인 컴퓨터로 써봤자 그냥 CPU 하나 놀리는 셈에 불과했죠. 물론 정신적 만족감 하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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