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가진 다양한 능력중에서 입으로 불어내는 입김으로 얼음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나는 이 능력을 볼때마다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슈퍼맨이 가진 초능력이란 것중에 제대로 설명되는게 뭐가 있겠냐만 그래도 그중에서도 특별히 이 입김은 말이 안된다.
입으로 입김 바람을 불어낼뿐인데 왜 뭐든지 순식간에 다 얼어붙느냔 말이다.
눈으로 쏘아내는 열선은 나름대로 말이 된다. 눈에서 왜 열선이 나오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외한다면 에너지가 레이저 형태로 방출되는 것 자체는 물리법칙에서 가능하니까.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입김은 틀리다.
차라리 입에서 허리케인을 불어낸다면 그냥저냥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하겠다. 슈퍼맨의 초인적인 근력이라면 심폐력도 장난이 아닐터. 고압으로 공기를 내뿜어낸다면 허리케인에 준하는 위력을 발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 산업계에서 공압으로 작동하는 수많은 기계들의 위력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폐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갇혀있었어야 할터인 공기의 양에 대해서는 코로 빨아들이면서 동시에 입으로 내뿜는다던가 뭐 그런 식으로 공기가 흐른다고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엄청난 양의 공기 이동이라고 해도 설명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폐가 너무나 튼튼해서 엄청난 압력으로 폐안에 대량으로 공기를 저장할 수 있었다던가...
하지만 냉각 입김은 이상하다. 왜냐면 물체의 냉각속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설사 절대영도인 물체를 직접 가져다 댄다고 해도 결국 직접 접촉한 면에서부터 천천히 얼어들어갈 수 밖에 없으며 더군다나 매개체가 입김이다. 즉 공기인 것이다.
슈퍼맨의 입안에 또는 폐안에 절대영도의 무엇이 있다고 해도 입김이 뿜어져나오는 짧은 시간 동안의 접촉만으로 공기온도를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물며 뭔가의 알수없는 메커니즘으로 슈퍼맨 입에서 나오는 순간의 공기온도가 이미 절대영도라고 해도 그 공기에 살짝 접촉하는 것만으로 그야말로 뭐든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절대영도인 우주공간에 인체가 노출되더라도 그렇게 금방 얼어죽지 않는다. 의외로 오래 생존할뿐더러 죽는 이유도 얼어서 죽는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