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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차는 왜 크기를 키우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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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장

일본 경차가 그 다양성과 기능성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가 어려워진지 오래 지난 지금 일본 경차의 다양성은 크게 줄어들어 과거의 영광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열 곳이 넘는 자동차 회사들중에서 경차를 본격적으로 제조하는 제조사는 단 세곳, 혼다, 스즈키, 다이하츠 뿐이며 (다른 브랜드는 이곳들로부터 납품받음) 차종도 박스카 이외의 경차들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상징적인 예로 혼다의 S660이 2021년에 단종되었죠.

이렇게 일본 경차가 생존의 기로에 선 지금 일본에서는 경차 규격을 키워서 수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견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경차의 규격은 길이 3.4m, 폭 1.48m, 높이 2.0m에 660cc의 엔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차 규격이 엔진 1,000cc,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인 것에 비해 훨씬 작습니다. 우리나라 경차 규격도 너무 작아서 수출이 거의 안되고 있는 현실을 볼때 일본의 경차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나 일본의 경차는 너무 규격이 작다보니 안전성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차의 경우에는 시장성이 부족해서 수출을 못하는 것이지만 일본의 경차는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하지 못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신형 경차인 캐스퍼의 경우에는 수출모델은 경차기준에 맞춘 국내모델보다 살짝 더 크게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일본은 왜 경차 기준을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건 경차들이 받고 있는 혜택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경차 혜택은 정리하자면 취등록세 면제, 자동차세, 공영주차비 및 고속도로비 50% 할인, 1년 10만원 유류비 보조입니다. 나름 쏠쏠하기는 합니다만 이 혜택들때문에 경차를 살거냐고 묻는다면 무척 애매한 혜택들이죠. 취등록세는 어차피 1회성이고 주차비나 고속도로비는 사람에 따라서는 거의 혜택을 못받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확실하게 받는 혜택은 자동차세 50% 할인 및 1년 10만원 유류비 보조뿐인데 합쳐서 대략 1년에 25만원 수준입니다. (보험료 10% 할인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경차는 보험료가 더 높습니다! 거기서 10% 할인해봤자... 제가 차 2대를 가지고 있는데 경차 쪽이 보험료가 더 비쌉니다. 사고 발생 확률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1년 10만원 유류비 보조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바람앞의 촛불같은 신세라.. 이게 아직도 유지되는게 신기합니다. 없어진다는 얘기를 몇번을 들었는데.

이정도 혜택은 차종 선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질 못합니다. 그냥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경차 시장이 작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경차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차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장점도 점점 퇴색하고 있긴 하죠)

그러나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에서 경차 혜택은 압도적입니다.

이하 아래의 숫자들은 제가 인터넷을 검색해서 적당히 알아낸 것이라 오차를 감안해주시길.

1) 차고지 증명 필요없음

2) 자동차세 감면 (거의 80% 가까이 깍아줍니다. 1년에 45만원 정도 차이납니다)

3) 자동차 검사 비용 절약 (2년에 한번씩 100만원 이상 비용이 발생하는데 경차는 절반 수준)

일단 차고지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일본은 본인 거주지로부터 2Km 거리 이내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차고지를 증명해야 차를 살 수 있는데 주차장 딸린 집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냥 공터는 안됩니다. 주차라인이 그려져 있는 확실한 주차 목적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본의 주차 단속은 빡빡하기 그지 없어서 제대로 주차를 했더라도 주차라인에서 조금만 삐져나오면 단속됩니다. 이 역시 경차를 선호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인 주차 공간을 마련한다고 해도 자동차 크기에 따라서 필요한 공간의 크기가 많이 차이나니까 이 역시 모두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세 감면과 자동차 검사 비용 절약도 금액으로 따지면 1년에 70만원 가까이 절약된다고 봐야죠. 이정도로 차이가 난다면 특별히 큰 차가 필요한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경차를 사는게 당연할겁니다.

그래서 이미 일본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40%가 경차가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이 엄청난 혜택이 경차 규격 확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겁니다.

지금 자그마한 크기와 부족한 출력, 위험한 안전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차를 사는데 만약 경차 규격이 수출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된다면? 농담이 아니라 일본시장은 한 80%가 경차로 뒤덮여버릴지도 모릅니다. 아니 우리나라 수준으로만 경차 규격이 완화된다고 해도 경차 비중은 대폭 늘어날겁니다.

이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수익성에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주겠지요. 얼핏 생각하면 경차 규격을 확대해서 수출할 수 있게 하면 자동차 회사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게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인 셈입니다. 경차가 지금보다도 더 많이 팔리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더 비싼 차를 팔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뿐입니다.

그럼 경차 혜택을 줄이면 되는게 아닌가? 그것 역시 심각한 저항이 부딪칠 확률이 높습니다. 그 경차 혜택에 목매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본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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