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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의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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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장

스티브 잡스라고 하면 보통 굉장한 선견지명을 가진 현명한 경영자로서 UX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선진적인 사람이었다고 알려져 있죠. 뭐 그렇게 틀린 평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첨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더군요.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애플에 남기고 떠난 유산이었던 맥킨토시를 보면 분명히 놀라운 구석도 많지만 그만큼 고집스럽고 멍청한 부분도 많더군요.

예를 들면 첫번째 맥킨토시는 128KB의 메모리를 달고 나왔는데 이건 정말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빌게이츠도 도스 메모리를 640KB로 제한하면서 개인용 컴퓨터에 640KB 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할 일은 없을거라고 말했다가 두고두고 박제가 되어 놀림감이 되고 있지만 128KB는 정말 그것 이상의 삽질이죠. 동년도에 출시되었던 IBM AT 컴퓨터의 기본 메모리가 256KB이고 이건 단지 기본일뿐 보통 512KB나 640KB까지 확장해서 사용했으며 최대 16MB까지 확장 가능했다는 점을 생각할때 도스같은 CUI도 아니고 GUI 환경에서 확장도 못하는 붙박이 128KB라뇨... GUI가 기본적으로 램을 얼마나 잡아먹는데... 윈도우 3.1도 램 4MB는 있어야 기본적으로 원활한 실행이 가능했죠. 오직 OS만 돌리는데도 말입니다.

그나마 잡스가 쫓겨난 이후의 애플은 CPU는 정말 부실하게 달아줬지만 그래도 램만큼은 그럭저럭 달아줬습니다. 93년에 나왔던 컬러 클래식의 경우 CPU는 AT수준인 16Mhz에 불과했지만 램만큼은 CPU에 어울리지 않는 4MB를 달아줬죠. 93년이면 이미 486DX2 66Mhz가 나돌아다니던 시절인데 그때도 맥킨토시는 16Mhz CPU 달고서 이백만원씩 했으니 괜히 경쟁에서 밀린게 아닙니다. (물론 서로 CPU 아키텍처가 틀려서 이런 평면적인 클럭 비교는 성립하지도 않고 맥쪽에서 쓰던 68계열이 인텔보다 클럭대비 성능이 더 좋았다고는 합니다만)

메모리를 줄인다는건 원가 절감을 위한 선택지중 하나겠지만 128KB 메모리로 인한 불편함은 도저히 사용자가 감당할 수가 없죠. 자기 제품을 실제로 활용해 봤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텐데 저런 선택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감행했다는건 스티브 잡스가 UX를 중요시했다는건 적어도 젊은 시절의 그에겐 맞지 않는 얘기겠지요. 그가 맥킨토시에 남긴 GUI나 가변폭 폰트같은 업적들을 보면 그는 UX를 중요시한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예쁜 모습에 집착했다는게 더 적절한 평인 것 같습니다. 

메모리가 너무 부족해서 맥킨토시 제품 발표회때는 512KB로 램을 늘려서 발표를 했었죠. 제품 발표회때 보면 컴퓨터 합성 음성같은 기능도 보여주는데 그건 실제 제품에선 램이 부족해서 구현되지 않는 가짜 기능이었습니다.

게다가 램을 확장할 수 있는 추가의 확장슬롯같은 것도 전혀 설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은 그런 슬롯을 건의했지만 자기의 완벽한 맥에 다른 사람이 손대는걸 허락할 수 없다는 이유로 스티브 잡스가 거부했다고 하죠. 과연 쫓겨날만합니다. 맥킨토시가 84년에 출시했는데 바로 그 다음해인 85년에 쫓겨났죠. 맥킨토시도 512KB로 램을 늘려서 재출시했구요.

그런 스티브 잡스도 나이 먹고선 유연해지고 현명해지죠. 이런걸 보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젊을 때는 별 수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실패를 해야만 발전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 추신

128KB 메모리와 관련되어선 완전히 반대로 해석한 것도 있더군요.

원래 맥킨토시 제품 컨셉상 128KB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제품 기획을 한건데 스티브 잡스의 지속된 요구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점점 커지면서 메모리가 부족하게 된 것이라고... 즉 스티브 잡스가 고집한 것은 128KB라는 메모리 용량이 아니라 메모리 용량은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거기에 맞춰 최적화를 안하고 소프트웨어에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라는거죠.

뭐 어쨌든 메모리 용량 부족이 일어나긴 난건데... 어느쪽이 맞는 해석일까요. 이 얘기를 들어보니까 웬지 이쪽이 더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딱히 스티브 잡스가 128KB 메모리 용량에 고집을 피울 이유가 있었을까..? 싶기도 한데... 근데 메모리 부족하면 메모리 늘리면 그만인 것을 결국 메모리를 안늘렸다는건... 아마 스티브 잡스가 128KB 메모리를 고집한건 심미안적인 관점의 고집이 아니라 원가를 늘릴 수 없다는 경영자의 고집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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