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디오라마에 나오는 로봇들을 보면 대개 먼지들을 잔뜩 뒤집어쓰고 지저분하다...
뭐 물론 실전에서 많이 구르면 그정도로 먼지가 쌓일 수도 있을거다.. (라고 생각하기엔 디오라마에서 표현하는걸 보면 아예 좀 심하게 시커멓다..)
뭐 보통은 그렇게 되기 전에 세차하는게 일반적이긴 한데.. (정비하면 세차도 당연히 하는거다)
그래도 전쟁 중에 세차할 여유도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디오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로봇들이 예외없이 모두 먼지에 쩔어있는건 이상한 일이긴 하다. 실제론 그렇지 않거든. 간단한 예로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어떨까?
거기에 나오는 전차나 장비 중에 그렇게 먼지에 찌든걸 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을까?
난 한번도 못봤다.
보통은 그런 비싼 장비는 잘 보관되어 있고 정비되다가 전투에 투입되는건 잠깐.. 고작 며칠이거든.
현실에서 그정도로 장비가 먼지에 찌들려면 장시간 정비 못받고 야전에 노출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옛날 2차 세계대전때... 보급 제대로 못받고 험하게 싸우던 고착된 전선에서나 볼법한 모습들인데 그걸 일반적인 것처럼 묘사하는건 좀 문제라고 본다.
(2차 세계대전 얘기를 해서 말인데... 남아있는 2차 세계대전 관련 영상이나 사진은 모두 흑백이다. 그렇다보니 더욱 지저분해보이는데 그것때문에 전장의 먼지에 관한 오해가 더욱 깊어진게 아닌가 싶다. 아마 컬러로 보면 그렇게까지 지저분하진 않을걸...)
게다가 먼지라는게 존재하는건 그나마 지구에서의 얘기잖아.
우주에 무슨 먼지가 있나. 그리고 설사 뭔가의 폭발이라던가 그런걸로 약간의 먼지가 생기더라도 중력이 없으니 먼지가 가라앉지도 않지... 뭔가가 쌓일 일이 거의 없다는거다.
우주 배경의 디오라마에서도 그냥 2차 세계대전 디오라마 만들듯이 먼지 쌓이고 때낀 로봇들을 등장시키는건 정말 말도 안되지 않나 싶다. 우주에선 몇년을 쌩으로 굴려도 그런 식으로 먼지가 쌓일 수가 없을걸...
기스가 난다거나... 광이 바랜다거나 뭐 그정도까진 이해할 수도 있지만... 먼지 때는 좀...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어렸을때는 그런걸 보고 와 진짜같다 실전적이다 뭐 그런 생각이었는데 이제 어른이 되고 나니 되려 창의성 없어보인다. 모든 로봇이 몇년은 세차 안한 덤프 트럭처럼 먼지때가 잔뜩 낀 것 처럼 묘사하는건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잖아.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몇마디 더.. 덤프 트럭 먼지때 보면 알겠지만 검은색이 아니라 황갈색이다... 디오라마 먼지때는 전부 새까만 색뿐인데 이또한 오류라고 본다. 폭연이 쌓인거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테지만.. 무슨 며칠동안 계속 쏴댄 고사포 옆이 아니고서야 폭연이 그렇게 쌓일 일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