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디오라마에 나오는 로봇들을 보면 대개 먼지들을 잔뜩 뒤집어쓰고 지저분하다...
뭐 물론 실전에서 많이 구르면 그정도로 먼지가 쌓일 수도 있을거다.. 라고 생각하기엔 디오라마에서 표현하는걸 보면 아예 좀 심하게 시커멓다..
화약 연기를 잔뜩 뒤집어 쓴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근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모빌 슈츠가 사용하는 무기중에 저렇게 연기가 많이 발생할만한 무기가 있던가? 빔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건담은 애초에 연기하고 인연이 없고... 다소 구형의 무장을 사용하는 자쿠만 생각해봐도.. 머신건, 바주카, 히트호크인데... 히트호크 역시 연기하고 전혀 상관이 없고... 머신건은 크기 비율로 생각해보면 그냥 사람이 들고 쓰는 돌격소총 느낌인데 여기서 발생하는 총연 정도로 그렇게 전신이 지저분해지는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 바주카도 단발 무기라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디오라마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전신이 검은 화약 먼지로 뒤덮이기엔 좀 모자라보인다.
물론 장시간.. 그러니까 몇주 또는 몇달에 걸쳐 쌓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탱크같은 고급 장비가 주구장창 전투에 동원되는게 아니다... 실제로 전투에 임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대개는 후방 대기 또는 정비창에 가 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그리고 그러면서 당연히 세차도 하게 되는거고... 실제로 최근 있었던 대규모 전쟁 예를 들어 걸프전이라던가 아니면 우크라이나전 같은걸 봐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검은 화약 먼지에 시커멓게 찌든 그런 모습의 장비나 차량 사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럴 상황 자체가 발생을 안하니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시커먼 때가 찌든 기갑 차량의 이미지는 죄다 2차 세계 대전 배경이다... 세계 대전 때처럼 전선이 고착되고 장시간 전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쯤은 되어야 그정도 먼지가 납득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 정말 2사 세계 대전때 그렇게 기갑 차량들이 꼬질꼬질했었는지도 의문이다...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진이나 사료는 전부 흑백이니까... 어떤 종류의 때든 검은 색으로 보여지게 되니 그게 화약 먼지라는 식의 오해가 쌓인건 아닐까 싶다. 아마 실제로는 그냥 황갈색 흙먼지가 쌓인게 아니었을까....
근데 뭐 지상전에서의 먼지 묘사는 뭐 어찌어찌해서 익스큐즈한다고 쳐도...
우주전에서 싸우는 모빌 슈츠들도 그렇게 지저분하게 묘사하는건 좀 많이 무리 아닐까?
우주에 먼지가 어디있나... 설사 약간의 연기가 발생하더라도 중력이 없는 우주에선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는 그런 상태가 될 수가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