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일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간다고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서 중국의 피해망상이라고 쉽게 치부하는데, 딱히 중국을 편들어줄 생각은 없지만 조금쯤은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예전에 김치가 일본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던 시절 김치가 일본 음식으로 착각을 당했고 김치가 아니라 기무치라는 일본식 발음이 먼저 알려지기도 했었죠. 이걸 가지고 일본이 김치를 한국에서 빼앗아가려고 한다는 얘기도 많이 있었는데... 정말 그랬었나요? 아뇨.. 그건 그냥 결과에 불과합니다. 일본에게 딱히 그럴 고의적 의도가 없었다는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있었죠. 일본에 의해 간접적으로 문화가 전파되면서 일종의 왜곡이 일어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중국 문화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공자를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공자에 대해 관심조차 없지만, 세계적으로 볼때 유학이라는 학문이자 전통이 아직 제대로 남아있는 곳은 오직 대한민국뿐입니다. 유학에 대해서 언급하면 한국이 같이 언급되지 않을 수가 없는거고 현시점에서의 유학 종주국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그러다보면 유학이 한국에서 탄생했다거나 한국 고유의 문화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없지도 않을겁니다. 공자가 한국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어쩌면 있을 수 있겠죠. 한국이 딱히 중국에서 유학종주국의 위치를 빼앗아갈 의도같은건 없습니다. 한국에선 도리어 유학은 매일 쇄락할 뿐이니까요. 하지만 중국 입장에선 분명히 빼앗기고 있는거죠. 중국도 저런 소리 해댈만큼 억울하기는 억울하니까 이해는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결국 한국의 발전과 함께 정정된 김치의 예와는 다르게 중국에서 유학이 다시 중흥할 리도 없고, 한국=유학=공자의 고향? 이라는 식의 착각은 앞으로 강화되면 강화되지 약화가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중국 문화를 죄다 훔쳐간다는 얘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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